분류없음2015.12.08 05:01

너가 너무 그립다. 


그리워해서는 안되는 것도 알고 그렇다고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는 사이는 더더욱 아니고. 


어차피 우린 이렇게 될 운명이었고 

각자 가야할 운명이었지만 


그래도 네가 너무 그립다. 


이름만 들어도 목이 막히고 너를 생각나게 하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 


넌 날 너무 힘들게 했어. 날 아프게 하기도 했고.

근데 널 너무나도 사랑했어. 

이미 우린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우리 처음 만난 날 설레여서 밥도 먹지 못한 그 시간들 너무나도 기억해. 


그 설레임. 풋풋함. 


우리가 20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걸까? 


시간이 오래 지나서야 깨달았어. 정말 너무 그리워. 

우린 다시 만났었다해도 결과는 같았을거야. 


내 이기심으로, 내 욕심으로, 어린 마음으로 널 잃었어. 

너무 미안해 그리고 너무 그립다. 


우리가 지금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우연이라도 마주쳤음 좋겠다. 


아마 시간이 지났기에 힘들었던 기억은 잊혀지고 아마 좋은 기억만 남게 됨으로 환상이 생긴거겠지.


헤어지고 2년간 잘 지내다가 갑자기 네 생각이 머리에 스쳐가는 순간 그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된 게 분명해. 

영원히 네게 돌아갈 수 없는. 


그러고 우리 잠시 만나게 됐을 때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기를 얼마나 바랐던지. 

너무나도 익숙한 너. 하지만 너와 나 사이에 생긴 너무나도 큰 거리. 

익숙한 너의 손. 하지만 잡을 수 없는. 그 먹먹함. 


내가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려서 우리 2년간의 이 모든 기억들이 잊혀져버렸음 좋겠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너무 보고싶다. 


너도 이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날 보고싶고 그리워했음 좋겠다. 







Posted by nij niij
분류없음2015.12.08 01:37

난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고, 끝이 보이다가도 다시 더 심해지고. 

원인을 생각해봐서 원인들도 찾아냈는데 그 실마리가 풀리지 않으니 계속 몇년 째 감정의 반복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끊을 때도 됐는데 달아나지도 않는다.


엄마는 우울함에 대해 '감기와도 같은 것' 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그러기엔 이 기간이 너무 길다.


처음에 우울함이 슬픔이었다면 지금은 분노와 반항으로 방향이 바뀌었다.사실 요즘은 입맛도 없어서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도 않고 쇼핑으로 푸는 나쁜 습관이 다시 도지고 있다. 결국 남는 건 비어가는 통장 잔액 -.- 그래도 그렇게라도 쓸 돈이 있다는 것에 잠시 감사하기도 하고 그런다. 


이 감정에 터널에서 제발 좀 나오고 싶다. 


날 잘 아는 남자사람이 내 표정이 편해간다 한다. 그게 더 싫다. 결국 다 싫은거다. 


하늘이 맑고 예쁜데 추워서 싫고

외로운 건 싫어서 회사오는 게 좋은데 피곤해서 싫고 

돈이라는 걸 벌 수 있어서 좋은데 더 벌고 싶고 

내가 사는 동네에 할 게 많아서 좋은데 그냥 옛날 살던 동네가 그립고. 


감사라는 걸 찾아볼 수가 없다.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감사하며 설레이고 즐거워하며 살던 나날들이 그립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하나님과 가까이 지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나님 조차 불신하고 있다. 정말 혹시나 내가 속아서 허상의 것들 믿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정말 그런 생각도 든다.


현재,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은 굳게 닫힌 철문과도 같다. 



Posted by nij niij
분류없음2015.12.08 01:28

신기했던 순간이 있었다. 


지난 토요일, 내가 약 5년간 후원하던 '월드비전'에서 한 아이를 더 이상 후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메일과 우편이 날아왔다. 

그 이유인 즉슨, 그 아이가 사는 동네에 필요한 것들이 어느정도 충족이 되서 스폰서십을 중단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다른 아이로 대체 시켜줬고 총 두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사실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아 이제 한명만 후원해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자동으로 다른 아이를 대체 시켜준거다. 


그러고 교회를 다녀왔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머리는 다른데를 향하고 눈은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바라보고. 그래도 간혹 마음속에 들어오는 말씀들이 있더라. 


'부자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일 보다 더 어렵다' 


여전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쉽게 풀어서 내 식대로 해석하자면 말 그래도 돈이 많은 자 (부자) 가 본인을 위해 돈을 쓰는 건 쉽지만 남을 위해 쓰는 건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일단 돈이 많고 제가 그게 되는지 안되는 지 생각해볼게요. 하지만 저는 남을 위해서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돈이 많진 않다. 

그렇다고 없진 않다.

일정한 수입이 있고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거 (다는 아니지만)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여건에 갖추어져있다. 


남에게 얼마나 인색했는가. 


한 아이를 덜 후원하게 했다며 그깟 나가서 사먹는 밥 한끼 정도의 금액인데 잠시 부담을 내려놓은 기분이 부끄럽고 숨고 싶은 기분이었다. 


남에게 선물하는 걸 좋아한다. 그건 나의 사랑의 표현이다. 

친구들, 측근들 생일, 경조사는 거의 항상 기억하고 챙기는 편이며 크리스마스 때는 잊지않고 카드도 보내고 선물도 보내고는 한다.  


내가 돈이 많고 여유로웠으면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남에게 돈을 쓸 때 인색해지거나 그러고 싶지 않아서다. 마음껏 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청년시절 만났던 L 집사님이 종종 떠오른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부유하셨던 분인데 소박하셨으며 젊은 청년들에게 선물 사는 걸 서슴치 않으셨고 때로는 어려운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그러셨다. 그리고 우리를 초대해주셔서 예쁜 그릇에 맛있는 음식들을 넉넉히 해주셨고 늘 책이라던가 성경책이라던가 선물해주셨다. 그런 집사님이 따뜻했고 좋았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누구는 그런다.

마음이 있으면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이 있는 것도 소중하고 마음이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그건 많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나도 여유치 않은데 현실적으로 남에게 먼저 다 대접하고 내어줄 수 있을까? 정말 성자이면 가능하겠지만 난 그런 그릇은 아닌 것 같다. 


더 더 더 솔직하게는 여행도 자주 가고 맛있는 것도 자주 사먹고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에게 모든 걸 다 해주고 싶고 좋은 집에 편안하게 살고 싶다. 게다가 남까지 넉넉하게 다 퍼줄 수 있는 능력까지 된다면 세상 행복할 일이 없겠지. 마음의 소원을 품고 기도하면 이뤄주신다는데. 지금은 빠듯해도 아직은 젊으니까, 과정중이니까.. 


부자사람남자 만나서 편하게 아무걱정 없이 사는 친구들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요즘) 

불평할 거리가 없는데 찾아서 하는 것 같다. 불행은 비교에서부터 시작이라던데 난 이미 벌써 불행이 시작됐나보다. 


현재를 보지 못하는 장님과도 같은 마음을 지늬고 과거에 얽메여서 즐겁고 행복했던 때만 기리고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절망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이 두렵고, 순간순간이 두렵고 괴롭다. 










Posted by nij niij